2-2편, 독과점과 트렌드 편에 이어서 계속 작성됩니다.
트렌드라는 것은 세상에 실재할까요? 눈에 보인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트렌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사람이나 세상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무형의 움직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트렌드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제가 이러한 포스팅을 할 필요도 없겠지요. 눈에 보이기 때문에, 누구나 조금만 생각을 전환하면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이러한 설명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트렌드가 세상에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바로 우리 눈앞에요. 지금 우리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안에, 태블릿 안에 그리고 각자가 이용하는 SNS 안에.
코로나 시절에 배달 앱들이 엄청 뜨거운 인기였던 것,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음식 배달 주문량이 엄청 늘어서 배달 앱들이 엄청난 호황기를 누렸어요.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머스와 모바일 커머스가 전반적으로 다 호황이던 시절이었어요.
물론 지금(2024년)도 모두 잘 되고 있어요. 당시 잠깐 호황이었던 것이 아니라 사실 '모바일 기반의 커머스'가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하는 트렌드인 것이지요.
애니웨이, 여러분은 위에 있는 두 가지의 기사 헤드라인을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세요? 당시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배달 서비스가 호황이다? 배달 음식 업체 장사 잘 된다?
그럼 만약 배달 서비스가 호황이면 함께 잘될 수 있는 업(業, Industry)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류 시장이겠지요? 혹은 배달 시장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배달 시장 핫한 거 누가 몰라?" 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맞아요. 다 아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배달 시장이 뜨겁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 같은데 쉽게 그 업에 발을 담그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해요. ⓐ 힘든 일인 것 같아서. ⓑ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을 알아챈 배달 서비스 앱들이 시장에 어떤 서비스를 출시했나요?
네, 누구나 쉽게 배달을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됐어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과거에는 '배달 시장'하면 1톤 지입차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나 컬리의 샛별 배송처럼 신선식품 배달 시장이 뜨거웠어요.
또한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배달 오토바이를 통해 구 단위 혹은 동 단위로 움직이는 물류/배달 서비스까지를 우리는 '배달 시장'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어떤가요?
배달의 단위가 점점 세밀해지고 있지 않나요? 과거에는 시 단위, 구 단위로 움직이던 것이 동 단위로 쪼개지다가 이제는 '길' 단위로 쪼개지고 있다는 거예요. 스쿠터에서 멈춰 있던 지역 물류 시장이 킥보드나 자전거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동력 기계로 점점 더 빠르고 세밀하게 쪼개지고 있어요.
이것을 가능하게끔 만들어 주는 기술이 무엇일까요? 지도에요. 지도의 고도화. 특히 위치 정보의 정확도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시 단위, 구 단위의 물류 서비스가 아니라 동 단위, 길 단위의 아주 세밀한 물류 서비스의 시대가 되었어요.
그리고 '내가 물류맨'이 아닌 이러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서 사업을 하고 싶은 분들도 충분히 이러한 위치 정보를 활용한 신사업을 계획할 수도 있어요.
IT 하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요즘은 위치기반 기술이 앱 서비스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되었기 때문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 서비스의 경우 솔루션, 즉 모듈로 다 나와 있거든요. 그거 그냥 가져다가 내 서비스에 붙이면 됩니다.
즉 배달 앱의 성장을 통해 우리가 캐치해야 하는 것은, 또 다른 배달 앱이 아니에요. 배달 서비스가 아니에요. 여기서 핵심이 되는 트렌드는 바로 '점점 더 고도화되는 위치 정보'를 활용한 지도 서비스예요. 혹시 지도가 필요한 또는 지도를 활용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나요?
또 하나 예를 들어볼게요. 여행 시장이요.
지난 2018년에 '아시아 여행객을 위한 여행 정보 플랫폼' 회사인 <크리에이트립>이라는 회사가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어요. 그리고 현재까지 총 15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요.
과거에는 여행사를 창업한다고 하면 보통 우리나라 사람을 해외로 보내는 OUT-BOUND 여행사 창업이 대부분이었어요. 동남아 전문 여행사, 일본 전문 여행사, 미주 전문 여행사.
최근에는 어떤가요? 최근 '여행사 창업' 트렌드는 완전히 바뀌었어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을 위한 여행사로요. 즉 우리나라 사람이 주요 고객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여행사인 거예요. 사실 오래되었잖아요? 매년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중국인, 일본인, 태국인.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아시아권 나라를 넘어서 미국이나 유럽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엄청나게 방문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에요.
과거에는 국내 여행 창업 트렌드가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을 더 싼값에 더 좋은 나라로 보내는 여행 패키지 프로그램 관련 시장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이 시장은 너무 포화상태가 되었죠. 즉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여행 창업 트렌드는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창업'으로 바뀌었고 계속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많은 기존 서비스들도 해외에 무작정 진출하기보다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또는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엄청나게 많이 런칭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잘 되면 해외 진출을 먼저 검토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나 앞으로 거주할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거예요.
즉 점점 더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시장은 확대될 것이고 굳이 여행사나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감성을 가진 외국인들이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거예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트렌드인 것이에요.
트렌드에 대해서 그리고 트렌드 분석에 대해서 막연하게 어렵다고 느낄 필요 없다는 것이고요. 이미 알고 있고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충분히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