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역 맛집] 소양강민물매운탕의 아쉬움. 쏘가리 매운탕과 송어튀김. 어릴 적 남쪽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었다. [2.8/5.0]
어릴 적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주말마다 이곳저곳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중에서 특히 강변에서 먹던 매운탕, 어떤 생선이 들어갔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쏘가리나 메기라고 해두자.
아마 이때부터였지 싶다. 이날도 어디인가 맛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산책을 갔던 길에 부모님이 찍어준 사진이 아닐까ㅎㅎ
가끔 그 시절 먹었던 매운탕이 생각이 난다.
다들 공감하겠지만 어릴 적 부모님이 사줄 때 뭐가 얼마인지 알고 먹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크고 나서 내 돈으로 직접 무언가를 사 먹으러 가면 뭐가 이렇게 다 비싼지ㅎㅎ
매운탕도 그렇다. 생각보다 비싸다.
어릴 적엔 그냥 '나 매운탕 먹고 싶어' 했던 것인데, 지금 와서 보면 매운탕이라는 음식이 한두 푼 하는 음식은 아닌 거다. 다 떠나서 일식집이나 횟집이 아니면 '매운탕'을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생각들 중에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성북구 하월곡동(월곡역)에 위치한 <소양강 민물매운탕> 되시겠다. 상호에 '소양강'이 있으니 당연히 물고기들 역시 춘천에서 오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가격대가 만만찮다. 기본 상차림은 이렇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차림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 흔하디흔한 상차림도 아니다. 특히
뼈 튀김이라고 하는건가?ㅎㅎ 내가 좋아하는 거고, 어릴 적 매운탕 집에 가면 늘 나오던 뼈 튀김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물론 이곳도 맛있었다. 당연히 리필도 가능하다.
나는 이날 쏘가리 매운탕과 송어튀김을 먹었다.
음. 솔직히 말하면, 어릴 적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당시 내가 남긴 영수증 리뷰를 그대로 옮겨보자면,
일단 친절하세요. 밑반찬도 이것저것 많았어요. 쏘가리 매운탕에 송어튀김을 먹었어요. 사실 어릴 적에 부모님이 강 근처 매운탕 집에 데려갔던 기억이 있었는데,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됐어요. 가끔 오고 가는 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꼭 한번 가봐야지 했어요. 가격은 대략 7만원? 정도 줬는데, 너무 기대와 기억을 품고 갔나 봐요.
매운탕 5만원? 음. 송어튀김 2만원? 음. 하다가 나온 것 같아요. 한번은 모르겠는데 두 번은 못 갈 것 같고요. 여기 매운탕이 맛있다는 분들은 아마 어쩌면 시골 강변에 있는 토종 매운탕 가게에서 안 드셔봐서 그럴 거예요. 가격도 양도 민물고기의 사이즈도… 제가 시골 가서 먹어봤던 그것이랑은 좀 달랐어요. 두 번... 있을까요? 한 번은 가보셔도 되고요.
이렇다.
기존 영수증/블로그 리뷰들이 가게 연차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네 노포치고는 꽤 있는 편인데 다들 칭찬 일색이더라.
글쎄. 남쪽 지방의 진짜 맛있는 토종 매운탕을 먹어보지 않은 분들이지 않을까(...)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왜 내 입맛에는 별로였는지.
그래서 옛 기억을 떠올려 과거 내가 먹었을 법한 곳의 매운탕 집을 검색해서 비교해 보니
아, 재료(...) 일단 미나리의 양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고기의 살이 그렇게 차오른 편이 아니었다.
재료를 너무 아끼셨다고 봐야 할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한 번은 괜찮다. 두 번은 글쎄.
나중에 남쪽 지방에 내려갈 일 있으면 꼭 다시 한번 그곳의 매운탕을 찾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맛이었다. 아쉬웠던 맛.
총평 [2.8/5.0]
맛 ★★
위생 ★★★
가격 ★★
교통 ★★☆
친절 ★★★★☆